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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아 온다.
온 몸에 권태감이 밀려와 계단을 오르는 것 조차 힘겹다.
쾅쾅 하는 메마른 소리를 내면서 203호 문 앞에 섰다.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어 구멍에 끼워 넣는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보일러를 튼 것도 아닌데 바깥의 온도에 비하면 상당히 따뜻하다.
‘하아.’ 하고 크게 숨을 내쉬어도 봐도 마음 속 먹구름은 걷히지 않는다.
머릿속에서는 이 말이 맴돈다.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젠장.
이놈 때문에.
“하아.”
힘없이 한숨을 내쉰다. 또 다시 그 말이 떠오르려 하자 고개를 흔들어 떨쳐내 버린다.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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