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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의 이야기 (107)
얼마 전 아들을 데리고 동네의 한 유치원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2세 아동반의 영어수업을 아이와 함께 들을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선생님은 ‘닉’이라는 젊은 미국인 남성으로, 우락부락한 서양인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는 것이 처음인 아들은 예상대로 조금 위축된 모습이었습니다. 선생님과 떨어진 곳에 있을 때는 함께 즐겁게 춤추고 음악에 맞춰 노래도 부르곤 했지만, 선생님 옆에 다가오면 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로 ‘바이바이! 바이바이! (저쪽으로 가라는 의미)’라고 말하며 필사적으로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
30분 후 수업은 종료됐고, 보육원 선생님으로부터 ‘자, 이제 마지막으로 닉선생님께서 여러분들에게 과자선물을 나누어 주겠습니다~’라는 반가운 발표가 있었습니다. 다른 엄마들과 수다를 떨고 있던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잇치~(아들) 좋겠네~ 간식 나누어 주신대’ 라며 방금 전까지 옆에 있던 아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만... 아들은 없었습니다. ‘어라!! 어디로 갔지!!!’라고 생각하며 교실 앞쪽에서 과자 바구니를 안고 서있는 닉선생님 쪽을 바라보니, 그 곳엔 선생님의 바로 앞에 얌전히 앉아 반짝거리는 눈으로 과자 바구니를 올려다보는 먹깨비가... 네, 제 아들이었습니다. ^^;
조금 전까지는 그렇게 무서워했으면서 과자를 준다는 말에 바로 친밀감을 드러내며 돌변하는 모습, 먹을 것에 대한 집착에는 엄마인 저 조차 놀라웠습니다.
‘과자를 정말 좋아하는군요’라며 함께 수다를 떨던 한 엄마의 웃음 소리를 들으며, ‘먹을 것을 주는 사람=좋은 사람’ 이라고 믿는 아들이 과자를 준다는 말에 유괴당하지 않도록 앞으로 단단히 교육시키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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