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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누군가에게 찔려 죽은 남자의 영혼이,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 우리 집에 찾아 왔다. 그리고 그를 구하기 위해서는 나의 싱싱한 피가 필요하여, 반항하는 나를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아쉽지만, 틀렸습니다”
단칼에 한마디로 나의 생각과 망상은 잘려져 나간다. 모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었는데.
“그럼, 뭐야?”
너무 쉽사리 생각을 부정당한 지라, 조금 짜증난 채 그의 의문에 맞닥뜨린다. 아이 같은, 정말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이야.
“실은 저, 우주인이랍니다”
그가 그렇게 똑똑히 하는 말에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우, 우주인?”
바보처럼 벌어져 있는 입을 다물기 전에, 그렇게 한마디만 내뱉는다. 그는 그 반응을 즐기듯 웃으면서, 두 번 끄덕였다.
우주인이라니, 너.
역시 전화하는 것이 나을까.
“믿기지 않나요?”
“네에, 모”
“그야 그렇겠죠”
“저 우주인이랍니다” 라는 말에 “네, 그렇습니까” 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쪽의 정신상태를 의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간단히 믿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뭐랄까, 간단하기는커녕, 어렵게 해줘도,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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