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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의 범죄설은 어디에 간 것인지, 나는 자연스럽게 이름을 밝혀버렸다. 상대가 이름을 밝히는데, 이쪽이 밝히지 않는 것은, 어쩐지 실례가 되는 것 같아서였다. 혹시 상대가 진짜 범죄자라면, 실례고 뭐고 있을 수 없지만.
“당신 상처, 괜찮나요?”
또다시 같은 질문.
보기 싫지만 빨간색이 눈에 들어오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확실히 그의 표정은 아까보다 좋아져 있었다. 얼굴 색도 투명한 흰색에서, 어느 정도 붉은 기를 띠어가고 있다.
‘네, 괜찮습니다. 벌써 멈췄으니까요”
그렇게 말하고 그는 배 주변을 쓰다듬었다. 그 모습은 복통을 쓰다듬는 듯 하다. 그러나, 실제는 옷이 흠뻑 물들 정도의 출혈량이다.
“정말 병원에 안가도 되나요?”
그는 머리를 흔든다.
“병원은 큰일나요”
“왜?”
“왜냐면 저, 인간이 아니에요”
“네?”
뭘 말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쩌면 상처의 충격으로 일시적으로 머리가 이상해져 있는 건지도 모른다. 되도록 눈치채지 못하도록 슬쩍 의심의 시선을 그에게 보낸다. 조금 긴 검은 머리, 긴 속눈썹, 반듯한 이목구비. 정말 괜찮은 남자이다.
아니, 이런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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