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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덮는다.
해도 저물어 가고 대청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추억에 잠기고 말았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그 날의 일이 생각난다. 뒤돌아 보면 그 후로 벌써 10년이나 지났지만 그 날은 어제의 일처럼 떠올릴 수 있다. 물론 떠오르는 부분은 조금이지만.
그 때 나를 정말 하늘 이 도운 것일까. 대학생이 된 지금도 가끔 그것을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보면 단지 숲 속에서 헤매어 그 때의 두려운 기억을 뇌가 봉인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전혀 기억이라는 것이 없어질 수 있을까. 그 경험 이외에 그런 적은 한 번도 없고 오히려 나는 기억력이 좋은편이었다. 친구가 잊어버린 것도 거의 기억하고 부모님도 잊고 있던 어렸을 적의 에피소드를 기억해 낸 적도 있었다.
그런 내가 그 날의 일 만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 영 찜찜하다. 하지만 뭐, 지금 와서 생각해 본들 어떻게 될 것도 아니고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하는데 쓰는 에너지도 다 쓸데 없으니.
하지만 나에게는 하나 더, 그 날의 일을 잊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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