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신분증? taspo
일본이 자동판매기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수도 많고 특이한 자판기도 많은데요. 오늘은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춘 담배 자판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원래 일본에서는 미성년자가 담배를 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담배 자판기를 밤 10시 이후로는 전원을 꺼두었습니다. 그렇지만 상상을 해보세요. 밤 10시 이후로 자판기에서 담배를 못산다고 해서 미성년자의 흡연량이 줄어들었겠습니까. 10시 이전에 사면 되는 것을…. 그래서 2008년 3월부터 taspo라고 하는 담배 자판기용 신분증이 생겼고, 작년 여름까지 거의 대부분의 자판기가 taspo가 없으면 담배를 살 수 없도록 식별 장치가 장착되었습니다.

http://www.yahoo.co.jp
먼저 돈을 넣고, 담배를 고른 후에, taspo를 가져다 되면 담배가 나오는 방식이고요, 위의 그림처럼 카드에는 이름뿐만 아니라, 사진까지 박혀 있습니다. taspo는 예전의 10시 이후에 담배 자판기 전원을 꺼놓는 것으로 그치던 것에 비하면 미성년자의 담배 구입을 막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긴 하지만, 아직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 20세 이상만 신청할 수 있고, 얼굴 사진과 신분증, 신청서를 써서 우편으로 보내야 하는데요, 이처럼 신청 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에 가입자 수가 흡연자의 약 37%정도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taspo를 빌려주거나 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판기에 taspo를 달아놓다가 적발되는 경우도 있고, 가게에서 빌려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반면, taspo가 없는 사람들이 편의점으로 몰리는 바람에 편의점 매상이 오르는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미성년자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런 제도적인 면에 있어서의 정비도 필요하지만, 주위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으로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흡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