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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의 이야기 (83)
여러분 ‘액년’이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다이지린(일본의 국어사전) 에 의하면 ‘재난을 많이 만나게 되어 주의해야 한다고 일컬어지는 해. 남자는 세는 나이(만 나이가 아닌)로 25, 42, 61세, 여자는 19, 33살이라고 한다. 음양도에서 말하는 것.’ 이라고 하는데요, 이 사고방식은 꽤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와서 이미 헤이안시대부터 널리 퍼져 액년을 맞이하면 신사에 가서 액막이를 하는 습관이 일본에 있습니다.
왜 갑자기 액년 이야기를 꺼냈냐 하면, 사실 제가 올해 액년을 맞는 나이랍니다. (´Д`)゚ 불길하니 저쪽으로 가버리라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그래서 세츠분(입춘 전날)을 이틀 앞둔 지난 주 일요일, 집 근처 신사에 액막이를 하러 다녀왔습니다. (액막이는 정월부터 세츠분인 2월 3일까지 하는 것이 관례라고 합니다)
접수처에서 돈을 지불합니다만, 신사에 따라 금액이 정해진 곳도 있고 ‘마음 내키는 대로’ 라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간 신사는 5천엔이라고 정해져 있었는데 대체로 3천엔~1만엔 정도가 시세라고 하네요.
요금을 내고 오마모리(부적)와 오미키(신전에 올리는 술)등을 받은 후, 드디어 본전에 올라갑니다. 이 날은 세츠분의 마지막 일요일이라서 액막이를 하러 온 사람들로 본전은 만원이었습니다. 의식의 내용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본전에 올라갈 때 자기의 이름과 주소를 적은 종이를 내밀면 신사의 신관이 신 앞에서 그 종이를 읽으면서 액막이 기원을 해 주고 그 후 ‘누사’라고 불리는 도구를 사용하여 한 명 한 명 순서대로 의식을 치뤄 줍니다.
신관이 독특한 곡조로 그 장소에 있는 사람 전원의 이름이나 주소를 읽어 줄 때 저도 다른 사람과 함께 정좌해서 머리를 조금 숙인 상태로 자신의 이름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치(町) ~쵸(丁目)”와 라며 저희 집 주소가 나오자 “왔다!” 라며 기쁜 마음에 저도 모르게 머리를 들 뻔 한 것을 꾹 참은 직후…….
사건이 터졌ㅅ브니다. 신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마~치(町) ~쵸(丁目)~이공삼(203)”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집 주소는 202입니다만! (゚Д゚;) 신관이 잘못 읽은 것에 크게 동요하면서 마음 속으로 ‘신이시여, 아닙니다! 203이 아니라 202입니다! 202의 아오키유코를 잘 부탁 드립니다!!!’ 라며 선거연설같이 필사적인 마음으로 신에게 열심히 어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컬럼의 소재는 되었지만 솔직히 제 인생이 걸린 중요한 의식에 이런 소재 따위 필요 없습니다. 과연 제 마음속 외침은 신에게 닿아서 액막이 기원은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요. 말 그대로 신만이 알고 있겠죠…….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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