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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나온 사람은 머리가 부스스하고 수염이 마구 자란 젊은 남자였다.
지금까지 자고 있었는지 햇빛이 눈부신 듯 눈살을 찌푸렸다.
“저기, 누구시죠?”
마음을 가다듬고 남자와 마주한다.
“저, 옆집 사람인데요.”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남자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훔쳐본 일이 걸려서 당황하는 것인가, 아니면 옆집에 사는 사람이 남자였다는 사실에 짜증을 내는 것인가.
“무슨 일이죠?”
남자는 무뚝뚝하게 질문을 던졌다.
그 험악한 눈빛에 견디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눈을 돌렸다.
“방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데요.”
“아, 알고 있어요.”
시치미를 뗄 줄 알았는데 선뜻 인정했다.
“그 구멍으로 훔쳐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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