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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안 가져 갔어?”
“가져 갔어”
“그럼 왜 안 쓰고 온거야?”
“그냥”
“뭐, 비극의 여주인공 흉내라도 내고 싶었겠지”
예리하다
“너 말이야, 그렇게 생각한 데로 전부 지껄이다가는 친구 다 사라질걸”
“친구도 없는데 뭘”
“그래서 없는 거야”
“그렇구나”
빨래 바구니에 젖은 옷을 던져 넣고 목욕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머리카락 자르길 잘했다고 절실히 느꼈다. 머리가 길면 말리는 데에만도 시간이 꽤 걸린다.
“너 뭘 보는 거야?”
시선이 느껴져 돌아봤다. 감탄하는 듯한 눈으로 말끄러미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아니, 너도 많이 컸구나 싶어서”
“변태같이. 저쪽 가있어”
“알았어,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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