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ogf49gjkf0d 죽어서 속 시원하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죽으라고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아서 요시유키는 교실을 뛰쳐나갔다.
왜?
왜 이런 일이!
울면서 달렸다. 달리자 눈물이 얼굴로 번졌다. 그걸 손으로 닦고 요시유키는 계속 달렸다.
씩씩 가쁜 숨을 내쉬며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져버렸다.
“어때. 소원이 이뤄진 기분이?”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 요시유키는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이번에는 우주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방 안이었다. 은발의 소년이 침대 위에 앉아 히죽거리며 요시유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꿈 속 세계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소년이 침대 위에 앉아있다니 요시유키는 당황했다. 하지만 이것도 또 꿈일지 모른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소년 쪽을 노려보았다.
“녀석이 죽어서 속이 시원하지?”
네갈의 눈이 모자 속에서 반짝이고 있다. 기괴하게 빛나는 두 눈동자. 교활하고 잔인한 사신. 평소라면 기절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박력이었지만 흥분 상태였던 요시유키는 정면으로 이 작은 사신에게 부딪혔다.
“전혀 속 시원하지 않아.”
짜내어 말하자 네갈은 재미있다는 듯 웃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요시유키는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한바탕 웃고 나자 네갈은 요시유키 쪽으로 고쳐 앉았다.
“죽여달라고 바랬던 건 너잖아. 뭘 이제 와서 후회하는 거냐?”
그 질문에 요시유키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죽기를 바랬던 것은 분명 사실이다.
“네가 그 놈의 죽음을 바랬으니까 이 몸이 녀석을 죽인 거야. 꿈이 이뤄졌으니 감사해도 모자랄 마당에 그 눈빛은 대체 뭐야?”
눈을 가늘게 뜨고, 요시유키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네갈이 말을 이어갔다.
“네가 녀석의 죽음을 바라지 않았다면 녀석은 죽지 않았어.”
아랫입술을 깨물고 네갈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분명히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요시유키의 살의가 마사타카를 죽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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