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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의 이야기 (104)
저에게는 남동생이 두 명 있습니다. 7살 차이가 나는 둘째 남동생이 귀여워서 어찌해야 할 지 몰랐던 저는, 어렸을 적 누나라기 보다는 엄마 같이 씩씩하게 동생을 돌봤습니다.
남동생이 유치원에 다닐 때, 동생을 재우는 것은 제 몫이었습니다.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자장가를 불러주거나, 옛날 이야기를 해주거나 하면 늘 바로 잠이 들곤 했습니다만, 가끔 저랑 조금 더 놀고 싶어해서 절대 잠들지 않는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 제가 사용했던 방법은, 그 이름도 대단한 “바스락바스락 벌레 대 작전”이었습니다. 작전 내용을 설명해 드리자면, 당시는 다다미가 깔린 방에 이불을 깔고 잤었습니다만, 우선, 동생에게 들키지 않도록 이불에서 손을 빼,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다다미를 손톱으로 긁습니다. 그러면 남동생은 “..! 무슨 소리야?”라고 쫄아서 저에게 바싹 달라붙습니다. 저는 “설마... 바스락바스락 벌레인가? 어머, 마아(동생)가 안 자니까 물으려고 온 걸지도?!”라고 공포에 질린 얼굴을 만들면서 대답합니다. 처음에는 이것만으로도 바로 얌전히 잤습니다만, 점점 익숙해 진 것인지, 그다지 효과가 없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다른 수를 쓰지 않으면... 이라고 생각한 저는 “바스락바스락 벌레 대 작전 2”를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언제나처럼 다다미를 긁은 후 “바스락바스락 벌레가 온 거 아닌가?”라고 말한 후 갑자기 “윽..! 아, 윽..!!”이라고 괴로워하는 연기를 합니다. 누나의 이상한 행동에 놀란 동생이 “유우짱(저입니다)!! 왜그래?!”라고 동요하기 시작한 순간, “나는 유우짱이 아니라... 바스락바스락 벌레다.”라고 제가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얼어붙는 남동생. 조금 더 밀어붙이려고, “네가 안 자니까, 유우짱에게 붙었다... 더 이상 유우짱은 없다... 오늘부터 내가 유우짱이다...”라고 계속해서 말합니다. 여기까지 오면 동생은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으며 “흑.. 미안.. 흑흑.. 해요.. 유우... 짱을 돌려주세요.”라고 호소합니다. 제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으며 (잔인한 누나네요 ^^;) “지금 바로 잘 건가?”라고 묻자 동생은 필요 이상의 힘으로 눈을 감고 자는 척...
그 후, “어?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었어??!!”라고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온 것 같은 얼굴을 하고 말하자 동생은 나에게 꽉 매달려 “바스락바스락 벌레가.. 바스락바스락 벌레가 왔어...”라고 말해 “다시 안 오도록, 착한 아이처럼 자야지.”라고 말하면 바로 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긴 해도, 그 때의 저는 초등학교 고학년, 10세 남짓한 그 연기력... “바스락바스락 벌레에 빙의 당한 소녀역”에 있어서 만큼은 틀림없이 저보다 더 나은 사람이 없었겠죠.
가까운 장래에 꼭 아들에게도 바스락바스락 벌레가 올 터. 봉인을 풀 날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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