タスキをつなげ

여러분은 역전경주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일본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駅伝(えきでん)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많은 일본인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駅伝의 묘한 매력을 함께 탐구해 볼까 합니다.

http://www.hakone-ekiden.jp/

육상경기의 하나인 「駅伝」의 국제명칭은 Road relay 라고 하는데요. 발상지인 일본말 그대로인 Ekiden이라고 불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네요. 일본 외에도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등에서 駅伝 경기가 행해지고 있고,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역전경주’라는 이름으로 駅伝 대회가 열리고 있답니다. 하지만 그 발상지인 일본에서 해마다 열리는 駅伝대회는 단지 육상경기의 하나라는 말로는 부족한 무언가가 있는 듯 합니다. 묘한 매력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많은 일본인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죠. 먼저 駅伝을 간단히 설명하면 마라톤과 같이 트랙이 아닌 도로를 달리는 릴레이식 장거리 경주입니다. 코스는 몇 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의 구간을 담당하는 주자가 하나의 タスキ(어깨띠)를 순차적으로 전달하여 도착지점까지 전달합니다. 가장 처음 駅伝대회가 열린 것은 1917년이며, 동경에서 교토 부근까지 태평양 측 508km를 23구간으로 나누어 달렸다고 합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駅伝이 유독 일본에서는 국민의 관심 속에서 꾸준히 대회가 열리고 있는 이유를 좀 더 들여다 볼까요?

먼저 駅伝하면 箱根駅伝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 정식 명칭은 東京箱根間往復大学駅伝競走（とうきょうはこねかんおうふくだいがくえきでんきょうそう）입니다. 매년 1월 2일, 3일 이틀 동안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명칭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동경, 하코네 구간을 왕복하는 경기이며 관동지역에 위치한 대학만이 참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고된 훈련을 거쳐 치열한 예선을 통과해야 하고, 20개 대학에서 각 10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한 명당 20km 정도를 달리게 됩니다. 경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TV를 통해 중계되며 코스 곳곳에는 응원하러 나온 사람들이 북적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경기를 지켜 보는 사람들은 각 참가 대학의 상징이기도 한 タスキ(어깨띠)를 다음 주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20km 정도의 거리를 혼자 필사적으로 달리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용기를 얻는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箱根駅伝 참가를 위한 지난 1년간의 고생을 짐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http://www.wasedawillwin.com

여기서 タスキ의 의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모든 참가 팀은 하나의 タスキ(어깨 띠)를 매고 출발하여 모든 선수를 거쳐 도착지까지 전달합니다. 하지만 箱根駅伝에는 繰(く)り上げスタート라는 규칙이 있어 각 중계소(각 구간의 출발 지점)에서 1위가 통과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아직 도착하지 못한 팀의 선수도 출발을 해야만 합니다. 언제까지나 교통을 통제하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이 때 도착하지 못한 팀의 선수는 모교의 タスキ가 전달되지 못하므로 대회본부에서 준비한 繰り上げタスキ를 이용하게 됩니다. 모교의 상징으로도 인식되는 タスキ를 끝까지 전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은 상당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그들이 대학의 명예를 짊어지고 달린다는 箱根駅伝의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듯 싶습니다. 그들은 비단 자기 자신을 위해 달린다기 보다는 같은 팀의 선수들과 함께 タスキ를 도착지까지 이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한편, 경기가 TV로 중계되면서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경기 내내 선수가 어깨에 매고 있는 タスキ만 봐도 어느 대학의 것인지 바로 알 수 있게 되었고 대학에서는 이를 통해 학교를 홍보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되었는데요. 이는 학생들의 땀과 노력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을 받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일본인들이 駅伝을 지켜 보면서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도 사실이지요. 자신이 아닌 무언가를 위해 그리고 팀원이 함께 공동의 목표를 향해 모든 열정을 쏟아 낼 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일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